이번 여름 북유럽은 더 이상 시원한 피서지가 아니었습니다. 30도 넘는 폭염이 2주 이상 이어지며 순록과 농업에 피해가 발생했고, 기후학자들은 "안전한 국가는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직접 경험담과 최신 데이터, 폭염 대비 팁을 정리했습니다.
북유럽도 더 이상 예외가 아니다
솔직히 말해 이번 여름 북유럽을 선택한 이유는 "시원함"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핀란드 기상연구소(METLA)에 따르면 2024년 7월, 30°C 이상을 기록한 날이 22일, 북극권 인근 윌리토르니오는 26일 연속 25°C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960년대 평균보다 3~4°C 높은 수준입니다.
유럽환경청(EEA)은 “올해 유럽 폭염으로 열사병·탈수 사망자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고, BBC 역시 “북유럽 폭염은 이제 예외가 아니라 새로운 평균(New Normal)”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저는 여행 3일째에야 이게 ‘그냥 더운 날’이 아니라 기후위기라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단열 좋은 집이 덫이 되다
북유럽 건물은 겨울 대비 단열이 뛰어나지만, 여름에는 그게 문제였습니다. 낮 동안 데워진 실내가 밤새 식지 않아 호텔에서도 여러 번 깨고 말았어요. 현지 친구들은 “에어컨 있는 집이 거의 없다”며 웃었습니다.아침에 눈뜨자마자 그늘진 카페를 검색했고, 오후엔 숲이나 호숫가로 피신했습니다. 더위 때문에 이동 동선이 짧아지고 일정도 줄여야 했습니다.
- 여행 TIP -
- 예약할 때 냉방 여부 확인 필수
- 휴대용 USB 선풍기 챙기기
- 낮 일정 줄이고 아침·저녁 중심 이동
- 물 충분히 준비 (편의점까지 멀어요!)
폭염이 남긴 직접적 피해
이번 폭염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존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북유럽 응급실 열사병 환자가 평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현지에서 만난 사미족 분은
“순록들이 낮에는 먹이를 먹지 못해 사료값이 두 배 올랐다” 라고 말했습니다.
산불 피해로 수천 헥타르 숲이 불탔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평년보다 20% 증가했습니다.
저도 거리에서 쓰러진 관광객이 응급차로 이송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때 느꼈죠. 기후위기는 더 이상 뉴스 속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기후 변화, 이제 모두의 과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프리데리케 오토 박사는
“이번 북유럽 폭염은 인간 활동이 없었다면 발생 가능성이 10배 이상 낮았을 것”
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U는 2025년까지 폭염 경보 시스템을 의무화하고, 공공건물 냉방 설비를 확충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지에서 이런 뉴스를 들으니, 여행자 한 사람으로서도 환경 행동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
- 기차·버스 등 저탄소 이동수단 선택
- 재사용 물병으로 플라스틱 줄이기
- 친환경 숙소 예약 (에너지 효율 인증 확인)
- 여행 후 탄소발자국 계산 → 탄소상쇄 기부 참여
저는 이번 여행 이후로 다음 여행부터는 기차 중심 이동 + 탄소상쇄 프로그램 참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맺음말
이번 북유럽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기후위기를 온몸으로 느낀 체험이었습니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덕분에 기후 문제를 훨씬 현실적으로 고민하게 됐습니다.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북유럽은 시원하다”는 옛 이미지는 잠시 내려놓으세요. 폭염 대비와 환경을 고려한 여행 준비를 하면 불편함은 줄고 지구에도 덜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결국 기후위기는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여행자 한 사람의 선택이 변화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